행감 앞두고 대전시의회 제주 연찬회 논란 김소연
대전시의회의 제주도 연찬회가 논란을 낳고 있다. 행정사무감사 및 내년도 예산 심의를 앞두고 의회와 집행부 간의 ‘단합대회’와 같은 모양새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의회(의장 김종천)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서 전체의원 정기연찬회를 갖는다.
그런데 이번 연찬회에는 시의원 22명 외에 의회사무처 직원 22명과 집행부 직원 14명 등 총 58명이 함께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연찬회가 됐고, 올해 마지막 회기로 내달 5일 개회해 12월 13일 폐회하는 제246회 정례회(행정사무감사 등 실시)와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허태정 시장과 설동호 시교육감까지 연찬회 만찬 자리(첫날은 설 교육감과 교육청 간부들, 둘째 날은 허 시장과 시청 간부들)에 합류해 의원들과 은밀한(?) 소통을 하기로 돼 있는데, 시의회는 제주 연찬회에 대해 사전 설명이나 어떤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았고, 김종천 의장의 16일자 동정에서도 이를 빼놓아 의도적으로 ‘쉬쉬’ 하면서 떠난 게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제주 연찬회에 불참한 김소연 의원(바른미래당·서구6)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작년에 초선으로 첫 전체의원 연찬회 갔을 때도 집행부가 저녁 만찬 자리에 와서 함께하는 것을 보고 참 의아했고, 이에 대해 분명히 여러 경로를 통해 문제 제기를 했다. 그래서 올해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의원이 국장들까지 다 오라고 했다는 둥 말이 많다”라며 “행감을 앞두고 부적절한 형식의 연찬회”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저 하나 빠진다고 세금 낭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의회에 남아서 그만큼 공부하고 행감 준비를 하겠다. 야당 의원으로서 제 소신대로 행동하겠다”라며 “도저히 (의원들과 집행부가 함께) 건배사로 ‘원안 가결’을 외치는 자리에 갈 수 없다. 저는 시민의 대표이지 집행부와 짬짬이 하라는 의회의 일원이 아니다”라고 불참 이유를 분명히 했다.
한편, 직무 연찬과 문화관광자원 답사로 이뤄진 이번 연찬회의 일정을 보면 ▲첫날-제주 추사관 답사, 정진옥과 함께하는 클래식 수업 ▲둘째 날-‘자치분권과 지방의회 역할’, ‘호감 가는 퍼스널 이미지 브랜딩’, ‘성평등 인식 향상과 젠더폭력 예방’ 직무연찬 강의 ▲마지막 날-대포 주상절리대 답사 등으로 진행되며, 시의회 예산만 1436만 8000원(항공료·숙박비 713만 8000원, 식비 등 407만 원, 강사비 316만 원)이 집행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